지구 끝의 온실
작가 김초엽
출판 거대한 책들
출판하다 2021.08.18.
P.353~354
“솔직히 조금 믿고 조금 의심했어요. 그것은 여전히 그렇습니다.
식물은 정말로 우리를 보호했을까? 어린 시절의 기억 속 왜곡된 환상이 아니었을까? 평생 프림빌리지를 그리워했지만 매 순간 그 기억을 되새겼다.
사실 이 모든 일을 하면서 어쩌면 모스바나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
나오미는 아영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Mosbana가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나는 그저 그곳에서 약속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
프림 마을은 다시 만들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곳은 프림 마을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식물을 심었어요. 그것이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p.385
아영은 이제 누군가 이곳에서 마지막 안식처를 찾았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다.
저녁에 해가 지면 노란 창문이 하나둘 불을 밝히고 식물들이 우산처럼 늘어져 있다.
푸른 먼지가 공기를 채웁니다.
세상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그저 숲속의 유리온실. 그리고 밤새 유리벽 사이로 그곳에서 벌어졌을 따뜻한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