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이재명의 웹자서전] 마지막회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고 검찰과 경찰은 해외 출장 시 통화한 명단, 어머니가 시청에 드나든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 명이 조사를 받았는가 하면 시청과 집으로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

2012년 이명박정부는 자신에 대한 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청와대와 행안부,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가 성남시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 두 달 동안 조사한 결과다.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나를 물러나게 해야 하며 성남 보수 시민단체를 움직여 주민소환 투표를 유도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른바 ‘이재명 제거 작전보고서’다.

최근까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혁하려던 구태 검찰세력은 나를 잡으려고 온갖 시도를 다했다.

그래서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

나는 기득권의 과녁에 항상 감시를 당하고 있어.덤벼들었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벼들어 적폐와 손을 잡지 못한 탓이다.

그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로 수도 없이 심한 이미지들이 드러났다.

난 내가 어항 어항인 거 잘 알아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순간 나를 들추고 흔든다.

이건 팩트다 그래서 부패가 나에게는 죽음이다.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에게 털끝만큼의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면 나의 정치생명은 끝났을 것이라는 것을 내가 살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하게…

한때의 부주의도 용납되지 않는 전쟁터, 내 심장을 맞추기 위해 쏘아지는 화살.

하지만 난 아직 살아 있다.

간간이 생각하는 판검사 변호사로서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좋아하는 여행을 떠나고, 낚시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지극히 일상적인 인생을 보냈다면 어땠을까…힘든 어떤 날은, 그런 고민도 스친다.

하지만 길은 이곳으로 흘러갔고 나는 거부하지 않고 최대한 성실하게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왔다.

내가 희망하는 사회는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누구나 함께 잘사는 세상은 잠자코 기다리기만 해서 오는 것이 아니며 나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실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 살짝 물어보고 싶은 거니까

여러분 이재명입니다괜찮으세요?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이재명 #웹자서전집 : https://bit.ly/3mggyFy* 참고도서 <인간 이재명> (아시아, 2021)